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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변경된 청계역사, ‘빛 좋은 개살구’”
주민 편의성, 접근성 무시에 인근 주민들 일제 반발!
 
정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8/09 [20:57]

기존 위치에서 ‘돈’이유로 위치 변경한 국토부, 주민에게 뭇매…

▲     © 의왕뉴스 편집실


좀 멀다. 솔직히.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당초 청계교 하부 설치 계획을 수정해 안양 판교로 하부로 설치 위치를 변경했는데, 변경된 위치가 내손동 주민들은 물론이고 청계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도 좀 애매하게 멀다. 지난 8일 오후 3시, 청계동 주민센터 다목적실에서 월곶∼판교 복선전철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에 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 이름은 괜히 복잡하기만 하다. 말 그대로 ‘청계역’에 대한 사업의 타당성을 조사하고 주민들에게 설명한 다음, 주민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이날 주관 및 주최는 모두 국토부에서 진행했으며, 이 자리에는 국토부 관계자와 의왕시 관계자, 의왕시의회 해당 지역구 의원들과 각 사회단체장 및 일반 주민들까지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국토부의 일방적 위치 변경 통보로 이미 공청회 전부터 워낙 주민들의 원성이 높았던 터라, 조용할리 만무할거라 예상된 공청회 현장을 직접 찾아 국토부의 ‘변명’과 주민들의 ‘분노’에 귀 기울여 보았다.            

▲     © 의왕뉴스 편집실

 

결국 돈이 문제였다. 돈을 아끼려고 국토부가 원래 예정되어 있던 청계역의 역사 위치를 일방적으로 변경할 방침을 밝힌 셈이다. 국토부는 기존 예비 타당성 조사 때의 위치를 기본  계획 수립과정에서 은근 슬쩍 변경 발표해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청계역사는 국토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청계동주민센터와 청계파출소 사이 청계교 하부로 알려졌다. 하지만 변경 지점은 기존안에서 서판교역 쪽으로 212m후퇴한 지점이며, 덕분에 주민들이 이용하기가 더 멀어졌다. 당연히 주민들은 ‘결사반대’의 입장이다. 변경된 위치가 인적이 매우 드문 곳인데다 내손동과 포일동 주민들은 물론, 인근 청계동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도 애매하게 멀다. 지난 십 수년 동안 내손동과 청계동 주민들은 ‘청계역’ 유치에 사활을 걸었고, 청계역 유치가 확정되었다는 소식에 열광했다. 백운밸리의 개발로 지역경제가 활성화 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역세권’의 혜택으로 다양한 상업 및 업무활동이 일어나는 시너지를 누릴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국토부가 발표한 변경위치가 주민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완전히 무시한 지점이고, 인적이 드물어 썰렁해질게 뻔 한 곳이라 주민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왜 하필 그곳일까? 그렇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결국 ‘돈’ 때문이다. 국토부는 당초 2천 500여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비를 1천 200여억 원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이유로 역사 위치를 변경하겠다고 했다. 국토부는 결국 ‘돈’을 아끼자고 청계교 하부로 설치할 계획이었던 청계역을 갑자기 안양 판교로 하부로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그 돈을 아껴서 청계역을 ‘아무도 찾지 않는 역’으로 만들어 버리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닐 텐데 이렇듯 주민들의 분노와 원성을 고스란히 들으면서까지 국토부의 입장을 고수하려 한다면 이에 대한 사회적 파장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     © 의왕뉴스 편집실

 

청계역, 돈 때문에 위치 바꾼다?!

 

국토부는 총 길이 40.13㎞의 월곶~판교 간 복선전철을 오는 202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며 이 사업의 총 사업비만 2조 4천 16여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의 목적은 수인선, 신안산선, 소사~원시선, 경강성(월곶~강릉) 등과 연계하여 동서 간선철도망(송도~강릉)구축으로 고속철도 수혜지역을 확대하고 일반철도의 이용편의를 증진하기 위해서다. 주요경유지는 월곶~시흥시청~광명~안양~인덕원~판교이며, 정거장은 신설 8개소(시흥시청, 장곡, 석수, 안양, 안양운동장, 인덕원, 청계, 서판교)이고 기족역 개량 3개소(송도, 연수, 월곶)가 포함된다. 자, 여기서 국토부의 ‘사업목적’에 집중해 보자. 사업의 목적에는 분명, ‘일반철도의 이용편의 증진’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그런데 사업자인 동명기술공단 측은 “완급행 열차 운행 때 완행열차 대피를 위한 부본선 설치를 고려, 애초 계획했던 지점에서 판교방향으로 212m를 옮겨 설치할 계획을 했다”며 “기존 청계교 하부에 역을 설치하면 곡선부 부본선 확폭터널 공사로 사업비가 애초보다 1천333억 원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 부본선 최소화를 고려한 안양 판교로 하부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쉽게 설명하자면 “터널공사를 해야 하는데 기존 위치에 역사를 만들면 하천을 돌아 돈이 더 들어가니 주민의 편의성이 무시되더라도 돈을 줄이기 위해 역사 위치를 변경해야겠다”다. 청계역은, 주민들이 이용해야만 한다. 껍데기처럼 전시하기 위한 역사가 아니라, 실제 주민들이 ‘원활히’ 이용해야 하는 소중한 철도다. 가뭄에 목이 마른 것처럼 오랫동안 바라왔던 주민숙원사업이자 의왕시 최대 역점사업 중 하나인데 이용자의 편의를 무시한 국토부의 처사는 ‘모양새만 갖춰주겠다’는 허울 좋은 명분일 뿐이다. 즉, 빛 좋은 개살구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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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의 일방적 통보를 철회하라!

 

설명회가 시작되자 주민들은 “청계역을 안양 판교로 하부에 설치하면 주민 편의성과 접근성 등을 외면한 쓸모없는 역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 한데 왜 갑자기 변경했는지를 설명하라”며 “동명기술공단은 책임지고 미미한 곡선 구간 때문에 어떻게 1천300여억 원이 더 투입되는지 납득할만한 타당한 기술적 근거 자료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기존 예정지의 경우 비용이 덜 드는 개복공사를 해도 무방한 곳인데 왜 굳이 위치까지 변경하면서 터널 굴착공사를 택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1천300여억 원이 더 들어간다는 변명에 대해 철저히 밝히고 검찰에 수사도 의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터전인데 앞으로 그 아이들이 이용하지도 못하는 곳에 역사가 생기면 결국 그것은 우리 어른들의 책임일 것”이라며 “만약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전철역을 이전해 설치하려 한다면 월곶~판교 간 복선전철 공사 자체를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투쟁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한 주민은 “변경된 위치에 유동인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왜 무시하는 것인가”라며 “그러면 차라리 절약된 1천 300여억 원을 이용해 기존 위치와 인덕원 역 사이에 역사를 하나 더 만들어 달라”고 주장했다. 안양시와 의왕시를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역이 몇 개씩 있는 안양시와 달리 의왕시에 ‘달랑’ 한 개의 역사만 추진하면서 돈을 아끼려고 하니 그 아끼려는 돈으로 역사를 하나 더 만들어 이용자의 편의를 늘려달라는 주장도 있었다. 2019년, 의왕백운밸리와 포일센트럴푸르지오까지 공동주택 기준으로 총 5천 8백 세대 정도가 늘어나게 되면 청계동의 인구는 약 2~3만 명 더 증가하게 된다. 공동주택 기준으로만 어림잡아도 그러한데 이렇듯 인구가 증가하는 청계동에 들어서는 청계역의 위치가 ‘불모지’같은 곳에 들어서니 어이없는 주민들은 물론이고, 의왕시 역시 난감하고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     © 의왕뉴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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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왕시&의왕시의회, 주민의 입장 대변할 것!

 

의왕시의회에서도 반기를 들었다. 전영남 의왕시의회 부의장과 전경숙 시의원 등은 이날 “군포역~당정역까지 1.2㎞밖에 되지 않는 데 반해 안양 인덕원역에서 청계역까지 거리가 2.3㎞로 너무 멀다”며 “애초 계획했던 청계교 하부에 역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경숙 의원은“예비타당성 조사 때 청계역 하부에 하천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을 텐데 당시에는 아무 상관하지 않다가 기본계획을 통해 의왕시의회는 물론 의왕시까지 비밀로 한 채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변경 위치를 통보했다”며 “지자체와의 상의도 없이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통해 변경안을 밝혔지만, 이후로는 반드시 지자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변경안을 폐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국토부의 통보로 불똥이 튀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의왕시 측에서도 “광역철도는 주관부서가 국토부라서 지금까지 역사 부지 변경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며 “국토부에서 자료를 요청해 오면 제출해 주는 정도가 시의 역할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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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백운밸리 때문에 국토부의 역사변경을 묵과했다는 오해가 있는데 사실 백운밸리를 위해서도 기존의 역사 위치가 유리하기 때문에 이 같은 오해가 불거지지 않길 바란다”며 “의왕시에서 변경안을 찬성하고 받아들일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의왕시가 눈을 감고 국토부의 의견을 반영한 것처럼 오해를 받고 있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시 측은 “의왕시 역시 직접적인 역세권에 있는 청계동 주민들의 이용을 확대시키고 내손동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측에 기존안으로 다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상황을 의왕시도 예측하고 있고 이에 대해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국토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주민들의 반발을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의왕시가 주민들의 상황을 무시하거나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하지 않고 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어주기 바란다”며 “의왕시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시와 주민들이 한 마음으로 방법을 찾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공청회는 그저 설명회일 뿐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청계역 위치를 면밀히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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