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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용품, 어디까지 알고 있나?”
의왕시 이색상점, 청계동 U.S미군용품점을 찾아가다!
 
정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3/06/13 [21:34]

 

▲ 청계동 미군용품점     © 의왕뉴스 편집실


청계동주민센터 맞은편 도로변, 청계파출소 부근에 이색적인 상점이 하나 있다. 오가는 사람들은 도로변에서 펄럭이는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의 등장에 호기심을 품는다. 성조기를 펄럭이고 있는 곳은 ‘U.S미군용품’점이다. 상점의 이름이 따로 없다. 말 그대로 미군용품점이다. 상점 간판에는 ‘U.S만물용품, 캠핑용품, 등산용품, 고어텍스, 항공점퍼, 밀리터리룩’이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 주인장의 이름은 ‘Mac Ar Thur(맥아더)’다. 그렇다고 미국인이라는 오해는 말자. 미군용품 도매업을 수년째 전문으로 해왔던 주인장은 자신의 예명을 ‘맥아더’라고 지을 만큼 자신의 일에 애착이 깊다. 이태원이나 동대문, 혹은 명동에나 있을 법한 미군용품점이 이색적이게도 우리 의왕시에 있어 호기심을 품고 찾아가 보았다. 

입구에서부터 강렬하다. 상점 입구에는 비록 마네킹이지만 군복을 풀(full)착용한 미군, 그것도 공군이 총기까지 들고 늠름하게 서있다. 일상에서 평범하게 볼 수 없던 투박하지만 빈티지풍이 느껴지는 캠핑용품도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장인 맥아더는 오랫동안 미군 용품을 도매업으로 거래해왔고 전국에서 단골이 찾아올 정도로 미군용품 마니아들에게는 유명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왜 의왕시에 이런 이색적인 상점을 열었을까? 의왕시민이 된지 이제 갓 6개월을 넘긴 그는 자신의 일이 장소에 국한 받지 않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전국에서 미군용품 마니아들이 찾아와 주십니다. 오랫동안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제가 어디에서 상점을 열고 있어도 바쁜 시간을 쪼개 일부러 찾아오시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오랜 시간동안 신뢰를 구축해 왔기 때문에 다소 낯선 의왕시라는 지역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어도 거리에 개의치 않고 찾아와 주시죠. 오랫동안 도매업을 했기 때문에 제품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것이 저희 용품점의 장점입니다. 사실 미군용품이라는 자체가 이색적이라는 생각에 일반 고객들은 눈요기만 하시지만 미군용품의 장점을 알고 계신 고객들은 거리는 물론 가격에도 제한받지 않으시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저희 용품점은 가격 정찰제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있어 단골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주고 계십니다.”
실제로 그의 상점은 가격의 폭리를 없애기 위해 모든 제품에 정찰제를 적용하고 있다. 가격이 완전히 공개되어 있으니 폭리를 취할 수도 없고 그런 그의 선택은 변하지 않는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희귀용품의 경우엔 특히 마니아들이 가격을 따지지 않고 구입하려 하기 때문에 부르는 것이 값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정찰제를 택한 것은 오랫동안 그를 믿고 찾아준 고객들에 대한 배려의 시작이다.
맥아더의 상점에 있는 제품의 수는 셀 수가 없다. 주인장인 그 역시도 자신의 상점 안에 몇 가지 종류의 제품이 있는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막상 입구에서 보면 작은 상점 같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공간에 수많은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맥아더의 미군용품점이 그렇다고 미군용품만 정의되어 판매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밀리터리(군대)’용품들을 파는 전문점이라는 표현이 옳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부쩍 그의 상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은 한때 전국에 유행처럼 번져나갔던 ‘밀리터리룩’이 다시금 반짝 유행을 타는 때이기 때문이다.


군대에서나 입을법한 수많은 밀리터리룩들이 즐비하고 그와 같이 세트로 구입할 수 있는 밀리터리 용품들도 가득하다. 기본적인 반팔티셔츠부터 방한용 옷까지 모두 밀리터리룩이다.
우비나 캠핑용 침낭도 눈에 띄고 다용도 조끼 등도 인기 품목으로 진열되어 있다.
모자와 가방, 선글라스, 시계, 벨트, 액세서리 등 잡화들도 어느 것 하나 통일되게 한 가지 디자인이 아니다. 모두 제각각이니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맥아더는“사이즈가 필요한 의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제품들이 어느 것 하나 똑같은 디자인이 없다”며“모두 제각각의 디자인이라 물건을 구입한 고객들이 희소성에 만족하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그는“제품의 수만큼 종류가 다양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먼저 고른 고객이 임자가 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고 기다리는 고객들도 많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다양하고 희소성 있는 제품들이 고객의 마음을 끌고 있으니 한 번 그의 용품점에 다녀간 고객들은 수집하는 마니아들처럼 계속해서 찾게 된다는 것.


제품의 특성상 남성 고객들이 많은데 이 곳을 찾는 남성들은 명품코너에서 백과 구두를 고르는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쇼핑 시간을 가진다.
의류나 잡화 뿐만이 아니라 미군 부대에서 먹는 햄이나 초콜릿, 미제 의약품이나 모기약, 미군전투식량, 반합, 맥가이버 칼, 각종 연장은 물론 미군동상이나 미군헬기 등 장식품들도 다양하다. 군번줄, 라이타, 반지 등 남성미가 넘치는 군대 스타일 액세서리는 특히 인기가 좋다.

워낙 종류가 많으니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고 용품의 이름마저 모르는 것도 수두룩하니 궁금한 사람은 직접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 구경하는 재미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르니 찾아간 후 후회하지 않을 것. 단, 진짜 총은 팔지 않는다. 
맥아더는“처음 찾는 고객들은 호기심에서부터 시작한다”며“전문 용품점이라는 생각보다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밀리터리’용품점이라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찾아오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먼저 물건을 사시라고 권유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물건 하나하나에 저의 애착이 깊고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며 제 역할을 다합니다. 시중에서 흔하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제품들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드리면 그 고객은 또다시 우리 용품점을 찾아와 주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친절히 모시겠습니다.”
필자 역시 오가는 길에 호기심을 품고 찾아갔던 곳, 그 곳에서 다용도 조끼 하나를 구입했다. 필자는 등산 가방이 무거워 등산조차 즐기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등산 가방 대신 소지품을 넣을 다용도 조끼를 구입하고 나니 조만간 등산은 못하더라도 산책 정도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꽤 쓸 만한 조끼 구입에 흡족함을 느낀다.

호기심을 품고 한번 찾아가보자.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 시간가는 줄을 모르는 곳, 그 곳에서 순수 토종 한국인의 모습을 한 주인장 맥아더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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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6/13 [21:34]  최종편집: ⓒ 의왕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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